59 현이가 나오고 싶나봐요 2002-10-09 오후 5:59:15

59 현이가 나오고 싶나봐요 2002-10-09 오후 5:59:15
김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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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10시쯤 한창 회의 끝난 후 선영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병원이라는군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무슨 액체가 보여서 선영이 생각에는 그냥 간단한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왔더니 양수가 터졌다더군요. 입원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곳 삼성제일병원은 보호자가 없으면 입원수속이 안된다고 해서 그렇잖아도 서둘러야 하는데 더더욱 급하게 사무실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뭔가 챙겨오라고 해서요.

그런데, 선영이는 지하실에 있어서 그런지 전화통화가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계속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수원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왔습니다.

어제밤에 엄마뱃속에서 잘 움직이더니 결국 나오려고 준비운동을 한 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한창 회사일 때문에 주말에도 출근하느라고 곁에 못 어줘서 선영이에게 무척 미안해 했었는데, 다음 월요일 정기 검진때는 월차 내서 꼭 같이 가야지 했었는데, 이 녀석 아빠한테 기회를 안주는군요.

역시 바빠서 한동안 못해 주던 동화읽어주는 것을 어젯밤에 정말 오랜만에 선영이 배에다 대고 해주었습니다. 내가 선영이의 배에 손을 대고 입을 가까이 하여 얘기 할 때 우리 현이가 많이 움직였죠.

하하하, 우리 귀여운 현이가 듣는 것만으로는 만족 못하나 봅니다. 아빠의 표정을 보고 싶어서 예정일보다 일주일 먼저 나오려고 하는군요.

며칠전에는 예정일이 선영이보다 좀 늦던 산모가 수술로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내 차례구나 하던 선영이가 생각납니다. "선영아, 정말 엄마 될 시간이 가까워졌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도착하여 미리 선영이가 쌓아 둔 짐들을 차에 싣고 출발하였습니다. 면회가능 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하여 선영이를 봤습니다. 일단 입원수속없이 진통실에 누워있습니다. 아직, 진통은 없고 초기 단계라고 합니다. 간호원 말이 오늘 항상제 맞았고 지금 촉지제 맞는 중이랍니다. 오늘은 아니고 아마 내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면회시간이 다 되가는 짧은 시간동안 위로해 준다고 여러 말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네요. 면회 끝나고 해야 할 일들을 간호원으로부터 당부받고 나왔습니다. 저녁 8시 면회 시간을 기약하면서요.

사랑해 선영아.

그리고 현이야, 엄마 아빠가 어제밤 우리 현이 빨리 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 말 듣고 나오는구나?

정말 보고 싶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사랑한다 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