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오늘은 엄마랑 너무 바쁜 하루였어요^^& 2002-07-24 오후 5:49:27

36 오늘은 엄마랑 너무 바쁜 하루였어요^^& 2002-07-24 오후 5:49:27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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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서둘러 아침을 드시고 (저두 물론 챙겨주셨구요 ^^;), 설겆이랑 집안 정돈을 간단히 하신후 저를 데리고 법무사 사무실이란 곳을 가셨어요.

저는 물론 처음이었고요, 엄마도 처음이셨대요.

처음으로 그런 곳을 찾으신 이유는 외할아버지 명의로 돼있던 집을 외할머니 명의로 변경하시기 위해서였어요.

미리 준비하신 서류를 법무사 아저씨한테 건네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잠깐 하시고, 외할머니, 선후 외삼촌 그리고 엄마 인감을 쾅쾅쾅 찍고 그리고 얼마후 사무실을 나오셨답니다.

사무실에서 일처리를 기다리는 동안 엄마의 맘이 울컥하시는걸 느낄수 있었어요.

저는 엄마가 울컥하면 따라서 울컥하거든요.

아마도 외할아버지의 이름이 그렇게 하나씩 사라져가는거에 대해 마음 아프셨던것 같애요...

엄마, 힘내세요!~

그리고나서 우리는 이수역 근처에 있는 보석가게를 들러봤어요.

오늘이 채준형아(오빠야)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선물을 보려구요.

근데 마땅한게 없어서 엄마랑 저는 전철을 탔답니다.

그리고는 종로3가에서 내렸지요.

출구를 잘못나와 엄마가 한참 헤맬때는 제 맘이 다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엄마 곧 용기를 내어, 지나가는 어떤 분에게 보석상 거리를 물으셨지요.

다행히 그곳을 아시는 분이라 설명을 해주셨고, 우리는 두어가게를 둘러봤습니다.

그리고는 예쁜 팔찌를 골랐습니다.

전철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한우동이라는 식당에서 김치볶음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수역으로 돌아왔지요.

엄마는 시장부근에 나온김에 가끔 이용하시는 과일가게에 가셔서 붉은털복숭아를 사셨습니다.

그리고 잎이 아주 두텁고 반짝거리는 어떤 나무를 사셨습니다.

아마도 거실에 있던 화분하나가 말라 죽은걸 기억하셨기 때문인가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탁소에 들러 수선맡긴 아빠옷, 엄마옷을 찾았습니다.

아빠옷에 수성잉크얼룩이 심했었는데, 아주 깨끗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양호한 상태로 지워져있었습니다.

아빠가 상의 주머니에 만년필을 꽂고 다니시는데, 저는 만년필한테 할 얘기가 있습니다.

'만년필아, 아빠 가슴위에 있을때는 절대로 혼자 뚜껑 열면 안돼. 그럼 아파 가슴이 파래진단말야...그리고 우리 엄마도 속상해하신단 말야...'

정말로 만년필 뚜껑이 저절로 열리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되겠습니다. --;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엄마는 덥고 피곤하셨는지, 짦은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잠깐 거실에 누워계셨습니다.

그리고나서 화분갈이를 먼저 하셨지요.

우리집엔 예쁜 화분하나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싱싱한 나뭇잎이 거실을 더욱 포근하게 감싸는것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채준형아(오빠야)한테 카드를 쓰셨습니다.

그 카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카드 입니다.^^*

복숭아 하나를 깎아 저랑 같이 드시고나서는, 엄마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아빠랑 즐거운 대화를 시작하셨지요.

전철역에서 만날 약속을 정하신후, 대화를 끝내시고 여기저리 잠깐 서핑을 하시네요.^^

어때요?

오늘 저랑 엄마 모처럼 정말 바빴죠?

그래도 심하게 더운 날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답니다.

이제 곧 엄마는 옷을 다시 갈아입고 아빠와의 약속장소에 즐거운 맘으로 저를 데리고 가실 겁니다.

ㅋㅋ

오늘 저녁은 참 많은 분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수연이 이모가족, 종희 이모가족... 너무너무 신납니다.

약속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