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주루룩~ 주루룩~ 2002-07-23 오후 4:07:35

35 주루룩~ 주루룩~ 2002-07-23 오후 4:07:35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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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어젯밤엔 정말 많은 비가 내리던데..

이 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현아,

엄마 배 모양을 마음대로 변형시키는 장난꾸러기, 우리 현이^^

엄만, 엄마 배 안에 우리 현이가 있다는 사실이 새록새록 신기해..

아빠랑 조금 전 대화한거 현이도 알지?

아빠가 이번주말 저녁에 에버랜드 다녀오자고 하시네.^^*

밤에 가면 볼거리 많다고 말이야.

현아, 아빠 너무 자상하시지?

엄마를 위해, 현이를 위해 이벤트를 마련하시는 아빠한테 엄만 참 고마워.

우리, 제주도 여행도 아빠의 100%준비때문에 가능했지.

덕분에 우린 너무너무 좋은 시간 가졌고..

이번 월드컵때 우승한 브라질팀의 축구경기도 서귀포경기장에서 생생하게 보고 말야.

가끔씩 우리를 위해 영화 티켓을 예매하시고, 연극 티켓을 예매하시는 아빠..

퇴근시마다 봉지 하나씩 사들고 오시는 아빠..

엄마가 거실에서 누워 TV 보고싶을때마다 통통한(^^) 허벅지 베개를 기꺼이 내어놓으시는 아빠..

현아, 우리 아빠의 그런 따뜻한 사랑을 잊지 말자.

우리에게 너무나 멋진 남편, 그리고 아빠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 서로 기억하자.

엄만 요즘 연탄길이란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갖게됐어.

마음에 드는 여러글귀중 몇개를 적어볼께.

'사랑은 언제나 낮고 초라한 곳에 있다. 그리고 인간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다'

'빛을 원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그의 어두운 뒷모습이 되어 말없이 감당하고, 끝내는 한 줄기 맑고 투명한 빛을 던져주는 사랑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사랑은 어떠한 꿈보다 더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할 수 있다.'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소리없이 아픔을 감싸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곁에 있지 않아도 절망하지 않는게 사랑이래..."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이 돼주는 거래. 아프고, 또 아파도 온전히 그의 마음이 돼주는 게 사랑이래."

엄마가 그중 눈길을 한동안 뗄수 없었던 구절은 마지막 구절이었어.

아프고 또 아파도 온전히 그의 마음이 돼주는게 사랑이라는..

엄만 참 사치스러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빠와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내가 얼마나 아빠의 마음이 돼주려 노력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거든.

아파도 아빠의 마음이 돼주려 했어야했는데, 엄만 아프면 마음을 닫아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어.

그 방법은 진정으론 엄말 지켜주지 못할뿐인데.. 엄만 그게 엄마를 지키는 방법인줄 알고 있었던것 같애.

그래서 말이지~ ^^*

엄만 이제부터 아빠로 인해 마음아파도 아빠의 마음이 돼주도록 한번 노력해볼래.

왜냐하면 엄마의 사랑이 지금은 미숙해도, 엄만 분명 아빨 사랑하니까..

우리 현이, 기대해줘.

엄마 이제부터 괜한 생각에 연연해하지 않고, 마음 아파하지 않고, 아빠를 사랑할테니까..

진정한 사랑을 말야..

그리고 엄만 현이도 그렇게 사랑할거야.

엄마의 욕심으로 현이에게 상처주는 일 없도록 ..

사랑한다..

비가 많이 오니, 엄마가 좀 얘기가 길어졌네?^^&

오늘 저녁엔 외할머니네 가서 저녁먹을까?^^